"독자적으로 자기살림 해 나가야"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을 요구하더라도 통합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장성민입니다'와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 "김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민주당에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고 저는 통합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DJ의 정치사상과 철학을 창당이념으로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고 말하면서도 "(김 전 대통령이) 그런 말씀(열린우리당과 통합요구)을 하실 리도 없고 저는 통합할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중에서는 한화갑을 없애야 통합이 된다고 극단적으로 얘기한다"며 정치권 안팎에서 불거지는 통합론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의향을 물어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제가 가서 어떤 의미입니까라고 물어볼 수도 없고 그것을 물어보기 위해 면담을 요청할 생각도 없다"며 "무슨 일만 생기면 민주당이 김 전 대통령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독자적으로 자기살림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전제로 한 열린우리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사태가 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사태가 오면 헤쳐모여식으로 할 수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열린우리당은 없어질 당이다. 왜냐하면 권력을 쫓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권력을 따르고 있으며 현 정권은 DJ 정부 때보다 더 좌경적"이라고 비난했다그는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 승리 가능성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물론이다"고 답한 뒤 "그러나 권력있는 집안, 없는 집안도 있고 못산다고 잘 사는 집안하고 합치면 안된다"며 "독자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당내에서 이승희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이 10.26 재선거 이후 자신의 책임론을 거론한데 대해 "그 사람들은 자격도 없고 상당기간 자숙해야 한다"며 "자꾸 그러면 (이승희 의원에게) 전국구 반환하겠다고 선언하고 김영환 전 의원은 민주당 재건할 때 유학 가버린 사람"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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