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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9 16:30 수정 : 2005.11.09 16:30

열린우리당 내에서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확산되면서 민주당이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중도실용주의 세력의 재결집을 의미하는 `창조적 파괴론'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강온 양면의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우리당 지도부를 향해 건넨 `정치 계승', `전통적 지지표 복원 노력'의 메시지를 역이용해 `창조적 파괴론'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8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정치계승 언급은 덕담"이라고 일축한 뒤 "DJ가 요구해도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은 없고 독자적으로 자기살림을 해나가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협상교섭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전제로 한 우리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사태가 오면 헤쳐모여식으로 할 수 있다"고 온건론을 펴면서 `창조적 파괴론'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은 이른바 `분당세력'의 책임자로 노 대통령을 지목해왔던 만큼 `분당세력'이 없어진 우리당과는 `얘기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새판짜기'의 큰 틀 속에서 현재의 우리당과는 당 대 당 교섭을 할 수 없으나 노 대통령과 분당을 주도한 `친노' 세력이 없는 우리당과는 결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속내를 반영하듯 민주당은 전날 김 전 대통령이 우리당 임시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분당은 잘못됐다"라는 언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확인해보니 DJ는 `분당은 이유가 어찌됐든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며 "여당이 DJ의 말을 교묘히 아전인수격으로 왜곡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전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에 충고한 `전통적 지지표 회복 노력'도 "열린우리당이 분당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전통적 지지표 회복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는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창조적 파괴론'이 실현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현 시점에선 민주당이 예상하는 노 대통령의 탈당, 열린우리당 분당이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거론될 수 있는 하나의 시나리오일 뿐이기 때문이다.

또 `창조적 파괴론' 자체가 한나라당 집권을 막기 위한 지역주의 연합에 근거하고 있는 만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내에서 이에 동조하는 중도개혁 세력을 모아내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호남지지 기반에 근거해 타 지역 기반 정치세력을 모아내는 작업은 향후 정계 개편의 시나리오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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