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파동 ‘여진’…김영선도 가세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거인단 구성비율을 놓고 빚어진 혁신안 내홍이 봉합된 가운데, 당 일각에서 혁신위안 수정통과에 반기를 들었던 원희룡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원외인 이성헌 사무부총장은 지난 12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혁신안 파동과 관련, "원 최고위원이 혹시 한나라당을 남의 당 보듯 하는 것은 아닌지하는 의문이 있다"며 "정치인 이전에 정당인으로서 `정당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무부총장은 "주로 친여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원 최고위원의 정치적 견해를 보면 솔직히 도대체 이 분은 왜 한나라당에 계신 분인지 모르겠다는 주변의 한탄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적도 많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서열 2위의 최고위원이 이념과 노선이라는 당 존립의 핵심문제를 놓고 주변을 배회하며 기껏해야 상대 정파의 편을 드는 언론에서나 변죽을 울리는 당이라면, 당이 폭파되거나 진작 당사자가 사퇴해야할 비상한 처지가 아니겠는가"라며 원 최고위원의 당직 사퇴를 촉구하는 듯한 언급까지 했다. 그는 대선선거인단내 당원참여 확대를 두고 원 최고위원이 강력 반발한 것과 관련, "자기 당원들을 외면하고 불신하려는 태도가 근본 문제"라며 "그렇게도 자기 당 지지자들이나 당원들이 못 미더우면서 그 조직의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시는 것이냐"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사무부총장은 원 최고위원과 함께 당내 몇 안되는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원 최고위원과는 16대 국회당시 당내 소장파 모임으로 개혁의 목소리를 높여 왔던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 또 김영선 최고위원은 15일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 전망대'에 출연, "폐쇄적 구조로 가면서 권력게임에 집착하는 것은 건강한 모습이 아니다"며 `혁신안 파동' 과정에서 드러난 원 최고위원 등 소장파들의 활동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일부 소장파 의원의 `인책론' 주장과 관련, "위기가 왔다 싶으면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이 더 인책을 받아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역공'을 취했다.한편 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 "지지도가 올라가면 당내 토론보다 일사불란하게 입을 다물고 가자고 하고, 얼굴 부딪히는 관계에서는 좋은게 좋은 거라며 당내 창조적 토론을 배제하는 관성적 태도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혁신안 원안 채택은 당을 사랑하는 많은 선배의원과 당의 미래를 열어가려는 젊은 의원들, 김무성 사무총장 등 의 양보와 박 대표의 정치적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간다면 한나라당 당원 모두는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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