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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5 10:49 수정 : 2005.11.15 13:07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14일 회동 결과가 알려지면서 우리당은 무력감에 빠진 분위기다.

최근 급속냉각된 당.청관계가 이날 회동을 계기로 `해빙'의 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노 대통령은 "이(당정분리) 원칙은 정치문화의 변화에 따라 세워지고 지켜온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청관계의 변화를 주장했던 우리당 의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혹스러움을 넘어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기류까지 감지됐다.

노 대통령이 총체적 위기에 빠진 여권의 문제점에 대한 우리당 의원들의 진단과 처방을 `단칼'에 일축함으로써 당.청간 냉각기류가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지난달 의원총회에서 당.정.청의 쇄신을 주장했던 우원식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야기하기 곤란하다"며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한 재선의원은 "대통령은 원래 원칙주의자"라며 "당.청관계 개선이 안될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영근 의원은 "당.청간 현실인식과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차이가 있고, 지지도 하락에 대한 원인분석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정장선 의원도 "당과 청와대가 정책적으로는 연관성을 갖되, 대통령이 공천 등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당정분리의 원칙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주요한 정책의 경우 대통령이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생각을 몰라 뒷북을 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더욱 포괄적이고, 깊이있는 당청관계가 필요하고, 청와대가 당과 대통령과의 가교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기존 국정운영 쇄신 주장을 고수했다.

임종석 의원은 "대통령이 지난 10.26 재선거 직후 문희상 전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 등 당 운영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지침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 의원들은 더욱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주승용 의원은 "대통령이 말하면 다 따라가는 것이 당정분리인가"라고 반문한 뒤 "자유분방하게 토론도 하고, 만나기도 하고, 이해하고, 반성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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