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7 19:24
수정 : 2005.11.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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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죽어도 꿈쩍않는 정부” 강기갑 의원 ‘꿈쩍않는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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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비준안 반대단식’ 22일째…하룻만에 퇴원 다시 국회로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 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 본관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 입원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하룻만인 17일 오후 퇴원했다. 강 의원은 퇴원 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단식을 계속했다. 이날로 단식 22일째다.
앞서 이날 오전 권영길 대표와 천영세 의원단대표 등 당 지도부는 병원으로 강 의원을 찾아가 단식을 그치고 입원 치료를 연장할 것을 설득했으나, 강 의원은 “아무 것도 해결된 것 없이 접을 수 없다”며 퇴원을 강행했다. 강 의원은 단식 농성을 해온 국회 본관 세종대왕상 옆에 다시 자리를 펴려 했으나, 동료 의원들의 만류로 자신의 사무실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정부는 쌀 문제에 꿈쩍도 하지 않고 있고,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예산을 따내서 자랑이나 하려 하고 있다”며 “그들도 양심이 있다면 느끼도록 내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단식을 계속하려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부-국회-농민 등의 3자 협의기구를 만들어 농민 대책을 마련하자는 요구조차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국회는 완전히 딴 세상”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18일 의원총회를 열어 쌀 협상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강 의원에게도 단식을 풀 것을 거듭 요청하기로 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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