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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3 09:54 수정 : 2005.11.23 09:54

여야는 23일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에 앞서 이른 아침부터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의원 개개인의 찬반만을 따져본다면 비준안은 큰 어려움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야 농촌 지역구 의원들과 민주당 및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반대로 표결 과정에서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농촌 지역구 의원들이 `육탄저지' 방침을 천명했고, 여야에 관계없이 일부 농촌 지역구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어 상정 단계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른 아침부터 각종 회의를 열고 비준안 처리전략 마련에 부심했다.

◇열린우리당 = 지도부는 비준안 처리를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처리전략을 세웠다.

우리당은 국익을 위해 당론으로 찬성 표결을 한다는 방침 아래 농촌의원 설득 등 표 단속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가 쌀을 개방하려고 비준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졌는데, 오늘 우리가 비준하는 것은 앞으로 10년동안 (쌀을) 전면개방하지 않고 수입제한조치 하는 것"이라며 "이미 11월달이 됐는데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정 의장은 또 "지금까지 정부와 여당이 많은 준비를 했지만, 내년 2월까지 더 확실한 농촌대책을 세우겠다"며 "쌀값을 고정직불, 변동지불 형태로 보전해주는 확실한 계획을 이미 가지고 있고, 홍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영춘 집행위원도 "불가피한 선택인만큼 농민들께서 충분히 이해해 달라"며 "수입관세에 대한 대책과 보전 지원에 대해선 당과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가세했다.

정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당내 농촌지역구 출신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키로 했다.

우리당은 또 오후에 열리는 본회의 2시간전에 의원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지도부는 의총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더라도 소속 의원들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과 의장실에서 대기시킬 방침이다. 우리당은 이 시간이 점심시간인 점을 감안해 의원들에게 제공할 도시락까지 주문해 놓았다.

소속 의원 144명을 한군데에 모으기 위해 국회 원내대표실과 의장실의 집기도 모두 들어낼 계획이다. 모두 표단속 차원이다.

이 같은 지도부의 강력한 의지 때문인지 당초 야당 의원들과 함께 비준안 처리 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당내 농촌출신 의원도 다소 기세가 꺾인 모습이었다.

비준안 강행처리 반대 의원모임 소속인 최규성 의원은 비준안 처리에 대한 반대입장을 고수했지만 "몸싸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일단 이날 본회의에서 충분한 찬반 토론 기회는 주되, 물리적 저지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의 하나 비준안 처리 반대파 의원들이 본회의장 점거 등 물리적인 행동에 나선다면 국회의장에게 질서유지권 발동을 요청할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고일환 이승우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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