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23 11:05
수정 : 2005.11.23 11:05
우리당·한나라당 합의대로 상정 추진
민주·민노.일부 농촌출신 “실력저지”
국회는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세계무역기구(WTO)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비준동의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실력저지'에 나서기로 하고, 여야 일부 농촌출신 의원들도 강력 반발하고 있어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쌀비준안이 찬반논란으로 처리되지 못할 경우, 이달중에는 국회 본회의가 더 이상 잡혀있지 않아 12월로 처리시기가 늦춰지게 된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시간이 없다"면서 이날 본회의 처리 강행 방침을 거듭 확인했고, 한나라뉘 비준동의안 상정에 합의한 여야 원내대표 회담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당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금까지 정부, 여당이 많은 준비를 함지만 앞으로 내년 2월까지 더 확실한 농촌대책을 세왯다"고 이날 비준동의안 처리 방침을 확인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대표는 민주, 민노당의 실력저지 방침에 대해 "실력저지를 못하도록 나름대로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당은 이날 낮 의원총회를 소집, 국익을 위해 비준동의안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설명하며 당론 찬성 표결에 임하기로 결정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본회의 상정에 합의한 양당 원내대표 회담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 속에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갖고 구체적 입장을 정할 예정이나 일단 찬반 표결 여부는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계진 대변인은 "당론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자는 것은 힘들다"면서 "본회의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긴급의원총회 브리핑을 통해 "쌀비준안 처리는 내달 13일부터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이후로 연기돼야 한다"면서 "오늘 쌀비준안을 처리하는 것에 반대하며 이를 위해 민주당은 실력행위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노당 권영길 임시대표도 국회 본청 앞에서 소속의원 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몰염치한 `살농정책'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비준안 처리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내 농어촌 출신 의원들의 모임인 농어촌의정회 소속 의원 16명은 별도의 모임을 갖고 이날 비준동의안 본회의 상정을 실력 저지키로 결의했다.
이에 대해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이제는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김원기 국회의장의 이날 비준동의안 처리 방침을 전한 뒤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질서유지권 발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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