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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3 16:30 수정 : 2005.11.23 16:30

단식 강기갑 끝내 `낙루'

민주노동당은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쌀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이 예상보다 빨리 의결되자 허탈감과 함께 강한 분노감마저 드러냈다.

의장석까지 점거했던 노회찬 의원은 비준안 가결 직후 열린우리당 의원쪽을 바라보며 "국보법 하나 처리 못하면서 농민들 다 죽이는 법을 처리하는 데는 용감한가. 반드시 대가를 받게될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의장석 주변에 있던 민노당 의원들은 20여분간 강한 항의의 뜻을 표시하다 끝내 힘없이 본회의장을 빠져나왔고, 출입문 앞에 대기하던 당직자 70여명은 의원들을 기다리는 동안 "강행처리 규탄한다", "우리농민 다 죽는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국회 경위 일부가 당직자들을 가리켜 "빨리 치워"라고 말하자 이에 격노한 일부 당직자들은 경위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천영세 의원단대표 등 소속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 앞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본회의에서 쌀 비준안 처리를 저지하는데는 실패했지만 우리의 패배는 아니다"라며 "정치권이 농민을 위한 적이 없었던 만큼 기대한 것이 없어 실망할 것도 없다"고 허탈해하는 당원과 당직자들을 위로했다.

천 의원단대표는 이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숯덩이같은 가슴을 안고 울부짖는 농민동지들 곁으로 돌아가자"고 덧붙였다.


민노당은 또 성명을 통해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은 `살농 대연정'에 기꺼이 한몸이 됐다"며 "특히 개혁정당을 표방해온 열린우리당은 개혁입법 처리에는 무능으로 일관했으나 가난한 농민과 소수의 민노당을 협박.저지하는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날까지 사실상 28일째 단식농성을 해온 강기갑 의원은 끝내 눈물을 보였고, 말할 기력조차 없는 듯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민노당은 의원단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과 강 의원의 단식 중단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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