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29 10:02
수정 : 2018.10.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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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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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비서실장 나서는 자리 아냐…자기정치 하려거든 내려오라”
청와대 “자기정치? 동의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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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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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자기 정치를 하려거든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말했다. 또 임 실장을 ‘차지철’, ‘최순실’에 비유하며 연일 날을 세웠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촛불혁명 2주년이 된 지금, 혁명의 발단인 제왕적 대통령제와 패권주의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청와대는 전 정권과 똑같이 국회와 내각 위에 군림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임 실장이 지난 17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함께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비서실장이 왜 국정원장,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을 부하 다루듯 대동하고 전방 시찰하며, 비서실장이 왜 청와대 홈피(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서서 야단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이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 측근 실세들의 모습이고 패권정치의 폐단”이라며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하나의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가 임 실장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손 대표는 임 실장의 비무장지대 방문 직후인 19일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상황에서 비서실장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니 국민이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9월 자신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방북 동행 거절과 관련해 임 실장이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을 때도, 손 대표는 “비서실장이 자기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한 야권 인사는 임 실장을 겨냥한 손 대표의 잇단 발언에 대해 “태극기부대 포용론까지 나오는 자유한국당과 달리 현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중도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작심 발언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 대표의 지적에 대해 “임종석 실장이 자기 정치를 했나?”라고 반문하면서 “그런 부분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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