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외투쟁' 비판
민주노동당은 12일 제3자 개입금지 위반혐의로 징역 1년6월을 구형받은 권영길 임시대표가 오는 28일 최종항소심 선고를 앞둔 것과 관련, 권 대표가 의원직 상실형을 받지 않도록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민노당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의하고 권 의원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 여야 의원들과 주요 사회단체 지도자들의 서명을 받아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 권 대표는 지난 1994년 전노협 공동대표 시절 지하철노조 파업집회에서 지지연설을 해 제3자 개입 금지 혐의로 이듬해 기소됐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독재정권이 만든 20세기 악법이 21세기 진보정당 대표의 발목을 쥐고 있다"며 "조승수 전 의원과 민노당 구청장에 대한 사법부의 보수적 판결이 이번에도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적극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만일 권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 민노당의 지역구 의석 수는 없어지게 되며 전체 의석수도 8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민노당은 사립학교법 개정 무효화를 위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방침을 "구태의연한 색깔론이자 명분없는 장외투쟁"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권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좌파세력 운운하며 국민을 자극하는 것은 전교조뿐 아니라 민노당까지 겨냥한 비열한 색깔론"이라며 "열린우리당보다 민노당이 한나라당의 색깔론에 맞서 당당히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일부 사학 재단을 위해 사학법 파동을 일으켜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도 브리핑에서 "자립형 사립교법과 사학법을 동시 처리하면 사학법에 위헌소지가 없고, 사학법만 처리되면 위헌이라는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노당은 홍콩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저지 활동에 참석키 위해 전날 당직자들로 구성된 선발대를 홍콩 현지로 보냈으며, 이날 강기갑 의원도 홍콩으로 출국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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