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5 12:24
수정 : 2018.11.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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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고 뇌사상태에 빠진 윤창호씨 친구들이 5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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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출신 의원들 소극적”
윤창호법 및 관련법안 통과 촉구
김병준·손학규 등 야당 면담
민주당도 이주 내 면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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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고 뇌사상태에 빠진 윤창호씨 친구들이 5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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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음주운전자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진 윤창호씨의 친구들이 5일 국회를 찾아 최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일침을 날렸다.
윤창호씨의 대학 동기인 김민진씨 등 친구 3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창호법을 발의한) 104명의 의원 중 한 분이었던 이용주 의원이 사고를 내진 않았지만 높은 수치로 적발된 부분에 있어 유감스럽다”며 “얼마나 중한 사안인가보단 여론이 집중돼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국회의원의 비윤리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한테 어떻게 (법안 통과를 위해) 도움을 청하고, 누구를 믿어야 할까 생각이 든 계기였다”며 “저희는 사실 우리를 기만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변해 국회에 있을 자격이 있는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진씨는 또 “이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법조인 출신 의원들께서 소극적으로 태도를 취해왔는데 강하게 윤창호법 통과를 위해 나서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시민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 의원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 발의에 참여한 적이 있어 거센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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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고 뇌사상태에 빠진 윤창호씨 친구들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대표를 찾아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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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법’은 음주운전 가중처벌 기준과 음주 수치 기준을 강화하는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과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하게 할 경우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최소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등이다. 윤창호씨 친구들은 △윤창호법의 올해 내 처리 및 관련 도로교통법 개정안 처리 △양형기준의 상향평준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윤창호씨 친구들은 이날 오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와 면담하고 윤창호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도 젊었을 땐 음주운전을 했다”며 “최근 국회의원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신고해 사고를 내진 않았지만, 음주운전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절대로 안 된다는 게 일반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젊은 분이 희생됐다는데 더 마음이 아프다. 친구들이 윤창호법을 이렇게 제안해서 발의하는건 정말 용기있는 행동이고 이렇게 세상이 바뀐다. 어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에는 정의당 등을 방문해 마찬가지로 관련 법안 통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민주당 면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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