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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2 19:38 수정 : 2005.12.13 00:19

민노 ‘화살’ 한나라 ‘갑옷’ 사이 열린우리 ’…’

‘적극 지지 한나라당, 신중 신중 열린우리당, 적극 비판 민주노동당.’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치료용 배아 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대해 서울대가 자체 진상조사를 결정하고 황 교수가 연구실로 돌아온 12일, 각당의 태도는 뚜렷하게 갈렸다.

한나라당은 대선 예비후보들이 잇달아 황 교수를 만나는 등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11일 사립학교법 문제로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도 직접 서울대병원을 찾아 황 교수를 문병하고 ‘지지’ 뜻을 분명히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보배 중의 보배인데 편찮으시면 안 된다”며 “난치병 환자와 국민들을 생각해서 빨리 기운을 차리시라”고 말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같은 날 황 교수를 문병한 뒤, “황 교수가 서울대에 논문 검증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황 교수와 ‘호형호제’한다는 이명박 서울시장은 13일 문병을 계획했지만 황 교수의 퇴원으로 이번주 안에 다시 만날 약속을 정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국익 차원에서 황 교수의 연구 성과와 노력을 보호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게 당의 기본 태도”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지난 5일 비상집행위원회의 머리 발언에서 <문화방송> ‘피디수첩’의 취재윤리 위반 문제를 지적하며, “과학의 성과는 과학계가 스스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냉정하게 검증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힌 이후 말을 아끼고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현재는 여당이 나서기에는 미묘한 시점”이라며 “장기적으로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황 교수팀과 문화방송이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 대선 예비후보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저녁 서울대 연구실로 황 교수를 찾았다. 정 장관은 “친구로서 위로의 말을 전했다”며 “황 교수는 앞서가는 사람이자 우리의 희망이므로 보호하고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황 교수팀에 가장 비판적인 민주노동당은 이날 논평을 내어, “서울대의 재검증 결정은 적절한 조처로, 투명하고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황우석 연구팀이 재검증 요구를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국민들은 큰 혼란을 겪었으며, 서울대 역시 과학적 해법을 바라는 소장 교수들의 건의문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황 교수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시련을 털고 돌아와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업적을 내달라는 게 민주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성연철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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