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9 18:28
수정 : 2018.11.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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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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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촉 뒤 심경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다”
“나를 하청업체 취급…입장 정리해 기자회견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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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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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활동한 지 한달여 만에 전격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9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강특위에 특정인물을 넣어달라고 한 게 갈등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다. 제가 허용했으면 아무 일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폭로했다. 그는 “내가 생각한 것은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기대하는 ‘면모일신’된 정당이었다”며 “말이 인적청산이지, 인척 청산이 이렇게 봉쇄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또 “우리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제대로 선 한국당인데 그게 제일 걱정된다”며 “오히려 내가 들어와서 더 어렵게 만든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그게 제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전 변호사와 김병준 위원장이 이끄는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갈등은 전당대회 시점을 놓고 표면화됐다.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내년 2월 말로 못 박은 반면, 전 변호사는 전대를 서두르면 인적 쇄신이 불가능하다며 내년 6∼7월께로 미뤄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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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을 맡다가 한 달여 만에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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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변호사는 “내년 2월에 전당대회를 한다는 것은 올해 12월15일까지 현역 물갈이를 마치라는 말이다. 인적 쇄신을 하지 말라는 말과 똑같다”며 “나를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이다. 국민도 그걸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불가능한 것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전권을 준다는 말과 다르지 않으냐”며 “한국 보수 정당의 재건이 무너진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표현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조강특위 회의에서 입장을 낼 예정이었으나, 김용태 자유한국당 비대회 사무총장은 회의 시작 1시간30분 전에 해촉을 통보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변호사는 문자메시지로 해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이슬람은 율법이 바뀌어서 이혼도 문자 세 번 보내면 성립된다고 하더라”며 “한국에서도 ‘문자로 모든 것을 정리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놀라운 일”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김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그 시간대에는 문자로 연락드리고 사후 전 변호사가 연락을 주는 방식으로 소통해왔다”고 반박했다.
전 변호사는 “나는 내 프로그램이 있었고 조강특위 위원들과 수없이 회의해 내부적으로 확정을 했는데 못 하게 됐다”며 “며칠 뒤 관련 기자회견을 하려 한다. 내가 월급 받는 자리도 아니고 현실 정치를 할 사람도 아닌데 뭐가 안타깝고 섭섭하겠냐. 그런 거 없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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