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20 15:23
수정 : 2018.11.2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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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철도정책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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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사건 관련 질문에 한마디 답 안해
이재명 지사 “삼바사건이나 많이 관심가져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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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철도정책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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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거운’ 인물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국회에 나타났습니다. 국회도서관에서 열리는 ‘국회 철도정책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날 오후 1시50분 국회도서관 입구에는 카메라와 취재기자 30~40여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1시58분 이 지사가 입구에 들어서자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 터졌습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경기도 철도정책에 관심이 많은가 보네요.”
하지만 기자들의 관심은 ‘혜경궁 김씨’로 불린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자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 수사 발표에 대한 이 지사의 추가 발언이 있을까에 모아졌습니다. 기자들은 “지사님이 어떤 말을 할지 관심 많고, 당에서도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고, 이 지사는 “철도정책에 각별히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말을 돌렸습니다. 이어 “경찰이 정치했다고 하는데, 배후에 누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경찰이 정치를 했다는데) 그 정치의 주어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지사는 아무런 말없이 지하 1층 행사장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1분가량 짧은 시간이었지만, 취재진이 이 지사를 둘러싸면서 잠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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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도서관에서 취재진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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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철도 및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였지만, 정작 취재진의 관심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이 지사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정을 아는 의원들도 한 마디씩 농담을 건넸습니다.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이렇게 인기가 많나, 제가 이렇게 인기가 많나 했더니 이재명 지사가 인기가 많아서 언론이 이렇게 온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성호 위원장도 “오늘 세미나 어떻게 홍보해야 하나 했더니 이재명 지사가 와서 크게 세미나가 홍보될 거 같다”고 웃으며 “이 지사 관심 갖지 말고, 대한민국 철도발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지사도 이런 언론의 높은 관심을 모를 리 없었습니다. 이날 축사에서 “들어올 때 (기자들이)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하기에 ‘경기도 철도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군요’라고 말해서 그렇게 홍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휴식시간에 잠깐 이 지사에게 “오늘 따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냐”고 묻자 “별로 할 말이 없다. 뭣이 중헌디…”라고만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1시간가량 국회에 머물렀지만 “탈당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은 채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한 말씀만 해달라”는 얘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이나 좀 많이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 국민들 삶 해치는 부정부패나 이런데 관심을 가져 주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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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철도정책 세미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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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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