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3 12:02
수정 : 2005.12.13 16:47
내주 지방순회 장외집회 강행
임시국회 공전 장기화 불가피
한나라당이 사학법 강행처리에 반발해 13일 장외투쟁에 나선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이를 맹비난하면서 여야 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규모 장외투쟁 방침에 따라 이날 서울역과 명동 일대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사학법의 위헌성 및 처리과정의 부당성을 공론화하고 나섰고, 이에 대해 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 등 산적한 현안은 제껴두고 명분없이 거리로 나섰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대표는 당지부도와 당직자,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두집회에서 "여당이 다수의 폭력으로 날치기한 것은 사학법이 아니라 우리의 교육이자 미래, 헌법정신"이라면서 "이 정권이 정권유지를 위해 그동안 해 온 편가르기, 낙인찍기를 교육에서 조차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대변인 출신의 전여옥 의원도 "열린우리당이 전교조를 앞세워 우리나라 의 교육을 바꿔 100년 동안 유지될 정당으로 가려한다"면서 "국민의 이름으로 가짜 개혁을 심판하고 우리 아이들을 전교조의 이념교육에서 구해내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궈리로 나갈 바에는 TV토론을 통해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심판을 받자"면서 "빨리 국회로 돌아올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민생을 얘기하던 정당이 자신의 입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산적한 국정현안을 외면하고 장외로 나간 것은 직분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당은 김원기 국회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국회의장이 편파적 의사진행으로 중립의무를 어겼다"면서 "국회법을 위반한 표결처리로 의회민주주의를 심각히 훼손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해 불신임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고 국회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라면서 "한나라당이 정당한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폭언을 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합당한 태도로, 적반하장의 끝이 어디인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여야가 이처럼 가파른 대치국면을 보이면서 임시국회는 이틀째 공전했고 새해 예산안과 비정규직 관련 법안 심의를 위한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와 환노위 법안심사소위는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새해 예산안과 8.31부동산대책 후속입법 등 주요 현안 처리가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도 사학법 무효투쟁이 성과를 거둘때까지 등원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4, 15일 서울강남터미널과 동대문, 영등포 등지에서 규탄집회를 계속한 뒤 16일 학부모단체 등과 연계해 서울시청 앞에서 촛불시위를 겸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다음주부터는 지방에서 순회 가두집회를 열고 29일 다시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방침이다.
심인성 정윤섭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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