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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3 16:04 수정 : 2005.12.13 16:29

투쟁속보 나눠주는 박근혜대표 사학법 강행처리에 반발한 박근혜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의원들이 13일 오전 명동일대에서 투쟁속보를 나눠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혹한속 명동집회 15분만에 `상황종료'


한나라당은 13일 명동 상가 앞에서 당직자와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강행 처리 무효화를 촉구하는 첫번째 가두 집회를 열었다.

한나라당이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는 가장 상징적인 조치인 `장외투쟁'이어서 그 규모와 파괴력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일단 시민들의 낮은 호응도 등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의 데뷔집회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지적이다.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매서운 한파 속에서 거리의 반응은 혹한만큼이나 냉담한 편이었고, 그런 탓인 듯 옥외집회는 불과 15분만에 종료됐다.

박 대표는 소속 의원 30여명과 함께 명동상가에 도착한 뒤 즉석연설을 통해 "여당이 다수의 폭력으로 날치기한 것은 사학법이 아니라 우리의 교육이자 미래, 헌법정신"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박 대표는 또 "이제 전교조가 욕설로 도배된 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동영상으로 아이들을 세뇌시켜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아이들은 북한의 집체극 `아리랑'을 보면서 환성을 지르고 학교는 이념투쟁, 정치투쟁의 싸움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뒤를 이어 연단에 오른 전여옥 의원의 연설은 절규에 가까웠다.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전교조를 앞세워 우리나라 교육을 바꿔 100년 동안 유지될 정당으로 가려한다"고 주장했다.

300여명 가량의 중앙당 및 지역위원회 당직자들과 `박사모' 회원들도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백년대계 우리교육 날치기가 웬말이냐", "국회의장 사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추운 날씨 속에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에 가까웠다.


점심 시간이어서 거리는 사람들로 꽉 찼지만 박 대표가 연설할 때만 일부 행인들이 잠시 관심을 보였을 뿐 외투 깃을 세욱 고개를 숙인 채 "무슨 일이야"라며 발길을 재촉하는 시민이 대부분이었다.

의원들도 사학법 투쟁소식을 담은 전단을 열심히 나눠줬지만 시민들은 주머니에 넣은 손조차 빼지 않은 채 거부하거나, 무심코 전단지를 받았다가 버릴 곳을 찾는 모습이 적지않았다.

박 대표는 집회 뒤 당직자들과 함께 잠시 가두행진을 시도하다 공식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떴고, 이후 참석자들은 `사학법 원천무효' 등의 글귀가 쓰인 피켓 등을 든 채 약 45분간 거리 곳곳에서 전단 등을 배포하고 해산했다.

집회에는 최연희 사무총장과 이규택 사학법무효투쟁본부장 등 주요당직자들은 물론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도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오후에도 강재섭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사학법 개정안 통과 무효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일부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가 사학법 개정을 이념적 문제로 규정짓고 장외투쟁까지 나선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고진화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학법 논쟁이 참교육 대신 이념 논쟁으로 변질됐다"며 "`빅딜론'에 이끌려온 사학법이 초래한 국회파행 대지진 복구에 전력을 다해야 할 판에 여야는 구태의연한 이념 논쟁으로 국민을 불안에 떨게할 여진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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