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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4 15:28 수정 : 2005.12.14 15:28

"하루종일 반미교육해도 못막아"

한나라당은 14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안 반대 시민 선전운동을 벌이는 등 장외투쟁을 이틀째 이어갔다.

오전 국회에서 간단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곧바로 터미널로 이동한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60여명의 의원들은 300여명의 당원들과 함께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학법 개정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자주색 바지에 두터운 방한코트를 단단히 차려입은 박 대표는 전날보다 더욱 강경한 어조로 여당의 사학법 강행 처리를 비판했다.

박 대표는 규탄사에서 "열린우리당은 교육을 날치기했고, 헌법정신마저 날치기한 것"이라며 "인재를 기르겠다고 학교를 세운 사람들을 모독하고 수모를 줘서 우리 교육에 미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여당의 목적은 비리척결이 아니라 사학의 지배구조를 바꾸고, 특정이념을 주입시키기 위해 전교조에 사학을 넘겨주겠다는 것"이라며 "전국의 사학이 전교조의 사학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하루종일 반미 교육을 해도 막을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이념의 그릇된 볼모로 해서는 안 된다. 전교조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이 시대 우리의 의무"라며 "사악한 사학법은 원천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터미널 내부를 돌며 승객들과 상인들에게 사학법 내용의 부당성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전날 명동 집회 때보다는 시민들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웠다"면서 "이렇게 하다보면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사학법의 문제점이 알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행사 도중 한 시민은 길가에 내걸린 사학법 강행처리 규탄 플래카드와 관련해 통행에 지장을 준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으며, 몇몇 상인들은 "사학법 반대 투쟁은 좋은데, 국회에서 막았어야지 왜 이곳에 와서 장사를 방해하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재섭 원내대표는 중국 청조 제4대 황제 강희제의 예를 들며 "강희제의 유조(.임금의 유언)를 보면 만주족은 좌우로 눈알을 두리번거리며 살지 않았고, 앞으로 달려가면 뒤를 보지 않았다고 써 놨다"면서 "한나라당이 투쟁할 때 정신이 그것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자꾸 눈알을 옆으로 굴려 계책을 세운다고 잔수를 생각하지 말고, 원내 일은 걱정할 필요없다"면서 "두리번 거릴 필요없이 무조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저녁 동대문 밀리오레 앞에서 거리집회를 갖고 시민홍보를 계속한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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