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을 것" 관측속 당혹감 표출
"또 악재가 터지나." 열린우리당은 14일 검찰이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관련해 이광재(光) 의원을 전격 소환하자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심 당혹감 속에서 수사의 향배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물론 이 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불려간데다 이렇다할 위법사실도 드러나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검찰이 소환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이나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는 대선자금 수사의 성격상 만일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표정이 엿보인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의원이 지난달 중순 유전의혹 특검수사에서 사법처리 위기를 모면한지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것을 놓고 "또 이광재냐"며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우리당 관계자들은 일단 이 의원의 소환소식을 접하고는 "일단 수사를 지켜보자"면서도 검찰이 대선자금 수사 마무리 차원에서 `털어내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관측하는 분위기다. 법사위 간사인 우윤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큼에서 "전혀 내막을 모르고 일단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그러나 큰 것은 아닌거 같고 일단 확인하는 차원에서 부르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전병헌 대변인도 "현재로서는 뭐라고 언급하기 어렵고 일단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그러나 그렇게 커질 문제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현재로서는 당 입장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당사자가 떳떳하게 검찰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것으로 본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우리당 일각에서는 과거 대선자금의 관행을 감안할 때 문제의 소지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과거 관행상 불가피한 면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문제가 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검찰에 출두한 것은 2003년 12월 `썬앤문' 사건과 지난 5월 유전의혹 수사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또 유전 특검수사와 관련해 10월말 소환된 바 있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유전특검의 망령에서 벗어나 의정활동을 의욕적으로 재개하려는 상황에서 또다시 일이 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냄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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