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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17 11:47 수정 : 2019.01.17 16:06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페이스북에 “황교안 레밍 신드롬” 썼다가 지워
김진태 “입당 기자회견 재미없어…대정부질문 답변 같아”
황교안 “비판 마음에 진정성 있다고 생각”
대선 전초전 성격 전당대회 과열경쟁 우려도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자, 당권 주자들이 황 전 총리를 견제하고 나섰다. 이번 당 대표 선거가 대선으로 향하는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초반 신경전부터 치열한 모양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황교안 레밍 신드롬으로 모처럼 한국당이 활기를 되찾아 반갑습니다”라며 “도로 친박당, 도로 탄핵당, 도로 병역비리당이 되지 않도록 한국당 관계자들과 당원들이 함께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모두 황 전 총리를 겨냥한 말로, ‘레밍 신드롬’은 우두머리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집단행동을 비난하는 표현이다. 황 전 총리 입당 직후 “당내 친황(교안) 그룹이 형성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다만 얼마 뒤 ‘레밍 신드롬’ 단어는 삭제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전 총리의 입당 기자회견에 대해 “좀 재미가 없었다. 정치를 시작하셨으니 임팩트 있게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총리로서 국회 대정부질문에 답변하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들어오신 건 환영하지만 검증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페이스북에 “홍준표, 김무성 전 대표도 전당대회 나오시길 바란다. 황교안 전 총리도 나온 마당에 이것저것 따질 것 없다. 다 나와서 경쟁해 보자”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당 당사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친황 그룹’에 대해 “나는 친한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한국당과 친하고 싶다. 지금은 그런 거 따질 때도 아니고 따져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의 ‘레밍 신드롬’ 발언에 관해서는 “홍 의원은 나하고 (검사) 초임 때 같이 한 분이다. 그 마음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 등장으로 한국당 전당대회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황교안 지지’를 밝히며 당내 세력화에 주력하고 있다. 당내 초·재선 모임인 ‘통합과 전진’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바람직한 당 대표’의 기준을 세우자”며 전당대회에서 구실을 하기로 했다.

다음 달 27일 열리는 전당대회는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단일 지도체제’라는 ‘게임의 룰’ 위에서 치러진다. 이 때문에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막강한 당권을 잡아 자신의 ‘대선 발판용’으로 당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당 대표가 2020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15일 “단일지도체제 유지 결정은 아주 잘못됐다. 재집권하려면 모든 세력이 연대할 수 있는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며 “이번 잘못된 결정으로 대선 전초전이 2년 반 당겨진 결과가 초래됐다. 대선 전초전이 빨리, 치열하게 전개되면 또 다른 분열의 씨앗을 잉태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전국상임위원회를 열어 지난 14일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한 단일지도체제 등 당헌·당규를 확정한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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