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4 21:20
수정 : 2019.03.2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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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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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에 보낸 페이스북 글 논란
“치졸한 궤변” “말장난” 비판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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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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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했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재인)특위”라고 해명해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정치권은 “말장난은 그만하고 자숙하라”고 성토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독립유공자 임우철 선생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려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입니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 색출해서 전부 친일 수구로 몰아세우는 이 정부의 ‘반문특위’를 반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1절 경축사에서 선포한 ‘역사 독재’가 결국 오늘과 같은 갈등의 시작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역사공정의 공포정치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친북,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을 완화하거나 없애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의 해명에 여야는 “궤변, 말장난, 국민 우롱”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치졸한 궤변만 늘어놓으며 적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라며 “‘반문특위’라는 발언 역시 친일청산을 위한 민족의 열망과 노력을 왜곡한 것이다.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해방 전 반민특위를 거론했다가 ‘토착왜구’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면 반성을 해야 한다. 말장난은 그만두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얼토당토않은 해명을 늘어놓았다.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따위 변명을 내놓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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