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이 가장 무서워하는건 국민 질책”
“신속처리안건 지정…더이상 양보 못한다”
“다음 총선서 제1당 유지할 자신이 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최근 개혁법안 처리가 지지부진해 난항을 겪는 국회 상황이 자유한국당의 ‘판 깨기’ 탓이라며 국민의 질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11일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한겨레티브이(TV)> ‘더정치 인터뷰’에 출연해 “최근 자유한국당은 총선을 1년 앞두고 모든 부분에서 협력하지 않는다”며 “정부여당이 무능력한 집단이라는 낙인을 찍기 위해 판을 깨는 작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검찰 개혁·공정경제 추진·지방자치 실현 등 여러 개혁과제를 약속했으나 번번이 자유한국당의 ‘발목 잡기’에 가로막혀 개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는 5월이면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에 이르지만 ‘아직 개혁을 실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 30%대를 회복하는 등 보수진영의 역전세마저 나타난다.
이 대변인은 개혁 동력을 위해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국민의 질책”이라며 “선거법 개정 과제를 매개로 모인 4당 연대를 잘 유지하면서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얻어 입법 여건을 조성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이 기소권은 빼고 수사권만 가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을 요구하며 4당 연대가 삐걱거리는 가운데, 이 대변인은 공수처 문제에서 ‘양보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대변인은 “기소권을 빼면 공수처법의 기능이 죽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애초에 개혁법안 10개를 함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다가 크게 양보해서 선거제 개혁·공수처 신설·검경수사권 조정만 다루게 된 것이기 때문에 더이상 양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견주어 크게 하락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민주당 지지도에 대해서는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변인은 “지지도가 고공행진하는 건 아니지만 당 지지도가 30%대 중후반을 유지하는 것을 보아 국민들의 신뢰가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본다. 촛불 혁명을 통해서 탄생한 정부인만큼 위기 상황이 닥치면 지지도가 곧바로 반등하는 모습도 보인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자신감을 가지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북핵 문제가 잘 풀린다면 지지도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4·3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경고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음 총선에서 제1당을 유지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따가운 비판을 우리가 얼마나 겸손하게 바라보느냐에 달려있다. 또한 자유한국당 등 보수세력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사분오열할 가능성도 커서 더불어민주당이 승기를 잡을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서울 강동구 의원·서울시 의원을 거쳐 강동구청장을 세 차례나 지낸 이 대변인은 다음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제게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문현답, ‘우리의 물음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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