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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4 15:37 수정 : 2005.02.04 15:37

"애인에게 청혼할 때는 향수도 뿌리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4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의원연찬회 마무리 발언에서 평소와 달리 각종 비유와 유머성 발언을 동원해 가며 의원들을 설득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98년 정계 입문 이후 최근까지 박 대표는 발언시 준비해간 원고를 읽거나예정된 주제에 대해서만 간결하게 언급, 다소 딱딱하고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다는지적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그런 박 대표가 이날 연찬회에서 지난해 말 `4대법안' 처리 과정에서 회의 때마다 자신이 들고 다니던 수첩을 열린우리당이 `공포의 수첩'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내가 실수한 것 같다"면서 "디지털 정당을 표방하는 한나라당으로서 기왕이면 노트북을 들고가 `공포의 노트북'이라는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의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박 대표는 또 일부 의원들이 선(先)당개혁 후(後) 당명개정을 주장한 데 대해 "아무 변화없이 옷만 바꿔 입는다는 게 아니다"면서 당명개정을 `옷차림'에 비유했다.

이어 박 대표는 "어떤 사람이 담배도 끊고 술버릇도 고쳤는데 옷이 더럽고 찢어져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옷을 갈아 입을 수도 있는 것아니냐"면서 "우리에게 부패정당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은 옷을 갈아 입지 않아서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을 애인에 빗대어 "애인에게 청혼할 때는 향수도 뿌리고 옷도 갈아 입어야지 마음만 있다고 되겠느냐"면서 "옷이 바뀌면 행동도 바뀌게 된다"고 거듭 당명개정을 역설했다.

거친 말도 쏟아냈다. 박 대표는 "우리는 꼴통 짓도 안하는데 마치 꼴통 짓 하는것처럼 국민들이 본다"며 스스로 `꼴통'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당의 노선에 대해 "어떤 결정에 대해 보수로부터 욕을 먹고, 또 어떤 것은 반대쪽에서 비난을 받았는데, 이것만봐도 중도로 가는 증거 아니냐"고 말했다가 의원들의 반응이 없자 "우스운 얘긴 데 안 웃는 걸 보니 전달이 잘못된 것 같다"고 머쓱해 하기도 했다.

(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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