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청와대 비서실장, 볼썽사나운 정치개입”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27일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청와대 비서실장에 `집중포화'

한나라당은 22일 사학법 무효화 장외투쟁을 강도높게 비판한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에 대해 `볼썽사나운 정치개입', `소총수' 등의 표현을 써가며 집중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계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지지율이 낮고 국민 신뢰도 상실한 마당에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서 야당에 충고하는 등 정치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볼썽사납고 본분을 벗어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이 사학법을 날치기 처리한 배후라는 지적도 있는 마당에 이해할 수 없는 적반하장격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청와대 비서실장이 소총수로 나서서 야당과 정면 대결을 하겠다고 하는 자체가 가소로운 일"이라며 "상수원에 독극물을 풀어놓은 것을 야당이 원천 무효하자는데 그 물을 먹어도 된다고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여당이 사학법을 강행처리하는데 개입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이제 와 민생을 논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서병수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하게 만든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며 "청와대가 한나라당의 빠른 국회 복귀를 바란다면 대통령이 사학법 개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 재심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승우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