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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5 20:08 수정 : 2005.12.25 20:08

박대표 “끝까지” 고집에도 손학규 지사등 등원론 솔솔

사립학교법 무효화 원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끝까지 계속!’을 외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원외투쟁만 하다가 해를 넘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지도부의 ‘표현’은 여전히 강경하다. 박근혜 대표는 25일 전남 영광의 폭설 피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끝낼 것이라면 시작도 안 했다. 끝까지 갈 수밖에 없다”며 원외투쟁을 계속할 뜻을 재확인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지난 23일 노 대통령과 종교계 지도자들의 만남이 새로운 계기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며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박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나란히 전남 폭설 지역을 방문한 것을 두고도, “폭설 피해와 사학법 원외투쟁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사학법을 의결·공포할 예정인 27일, 대구백화점 앞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속내’까지 투쟁 일변도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내 대선 예비주자인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유례없는 폭설이 농민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새해 예산 처리도 시간이 없는 만큼, 민생으로 복귀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회 등원을 촉구했다.

28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를 놓고도, 당내에는 ‘본회의장에 들어가 김원기 국회의장의 의사 진행을 막자’는 의견과, ‘그 기간에 폭설 피해 봉사를 하면서 여당의 일방처리를 방조하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이 28일과 29일의 대전·서울 집회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27일까지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투쟁방식 변동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여당은 어떤 경우에도 사학법을 무효화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 정상화의 계기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학법 원천 무효화’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한나라당의 속앓이가 깊어지는 까닭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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