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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6 17:14 수정 : 2005.12.26 17:14

28일 의총 분수령…`원내대표 사퇴' 변수

한나라당이 26일 사학법 개정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14일째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원내외 병행투쟁론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위헌적 요소가 있는 사학법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이견이 없으나 구체적인 투쟁방식을 둘러싼 각론에 있어서는 강경파와 온건파 간에 입장차가 커지고 있는 것.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여전히 강경기조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소장파와 일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투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섞인 목소리 속에 병행투쟁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소장파 고진화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 국민적 요구를 수용해 연말까지 처리해야 할 사안은 처리하면서 한나라당 요구도 관철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현재 국면이 예전처럼 일부만 문제를 제기하는 그런 국면 이 아님을 인식해 달라"고 말했다.

수요모임 소속 이성권 의원 등 다른 소장파 의원들도 현재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당내 차기대권 후보 `빅3'중 하나인 손학규 경기지사까지 이 대열에 동참한 상태다.

이처럼 병행투쟁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이 본회의 소집을 요청한 첫날째인 28일 의총이 향후 투쟁방향과 국회 부분 정상화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당은 28일부터 사흘에 걸쳐 본회의 소집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고, 새해 예산안을 가장 먼저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날 한나라당 의총에서 예산안 처리문제에 대한 격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강재섭 원내대표가 31일 사퇴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한나라당의 원내전략에 모종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원내 총사령탑인 강 원내대표가 사퇴전 꼬인 정국의 매듭을 조금이나마 풀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고 그 계기가 바로 의총이라는 분석이다.


강 원내대표는 실제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내일 모레 의총을 소집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의총결과에 따라 원내전략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강경일변도인 박 대표의 입장과도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강 원내대표가 31일까지만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조만간 원내대표단의 일괄사퇴가 불가피하다"면서 "그 이전에 국회가 정상화되면 좋지만 여당이 한치도 양보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낙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행투쟁론이 제대로 힘을 받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궁극적 해법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 대표의 입장이 워낙 강경한데다 장외투쟁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의총에서 얼마나 제 목소리를 낼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현재 "이렇게 끝낼 것이라면 시작도 안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등등의 강경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병행투쟁론이 힘을 받더라도 등원하기에는 시기상 늦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앞으로 사나흘 정도 남았는데 지금 들어가봤자 거수기 역할 밖에 못한다"면서 "병행투쟁론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연내에 들어가기에는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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