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2.27 17:37 수정 : 2005.12.27 17:37

한나라당이 27일 대구 시내 한 백화점 앞에서 사학법 개정 무효화 촉구를 위한 네번째 장외 촛불집회를 열었다. 전날에 이어 한파가 맹위를 떨쳤지만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열리는 첫 집회인 탓인 듯 지난 번 인천 촛불집회 때보다 배가 많은 1만여명(경찰 추산)의 군중이 거리를 꽉 메웠고, 집회 열기도 뜨거운 편이었다.

백화점 앞 골목에는 `자율사학 억압하는 사학법을 분쇄하자' `사학법 날치기 원천 무효'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고, 방한복과 목도리로 `중무장'한 참석자들은 `교육 망치는 노무현 정권 각성하라'는 구호를 쉴새없이 외쳐댔다.

이에 고무된 듯 연단에 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 이규택 사학법무효화투쟁본부장, 권오을 경북도당위원장 등의 목소리에도 한껏 힘이 실렸다. 강 원내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노무현 정권이 민생을 포기하고 쓸데 없는 법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법을 만드는 집단을 혼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원내대표는 또 "노무현 정권이 사학법 개정을 원천 무효화하든지 2월 국회에서 고치겠다는 약속을 안하면 절대 국회에 못 들어간다"며 "자기 멋대로 하는 여당이 권력을 앞세워 법을 만들지 못하도록 이번 기회에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안택수 대구시당위원장은 "끝까지 투쟁해 사학법 개정을 원천 무효화시켜야 한다"며 "대구 시민이 끝까지 도와달라"고 말했다. 교원단체 관계자들과 학부모 등도 연사로 나서 "사학법 개정이 우리 학생들을 망친다"고 가세했다.

집회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1만여개 촛불이 거리를 환히 밝히자 박 대표의 측근인 전여옥 의원은 내레이션을 통해 "우리 아이가 부정문이 아닌 긍정문을, 분열과 증오가 아닌 화합과 사랑을 배우길 원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너희들을 지키겠다"며 감정에 호소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박 대표의 발언 수위도 이전보다 더욱 강경해졌다.

박 대표는 "국민에게 우리 뜻이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면서 "나라가 지금 망해가는데 지금 이것을 막지 못하면 야당과 야당 대표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최근 전교조가 자신을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박 대표는 "전교조법을 날치기한 정권이 전교조의 하수인이냐, 전교조가 이 정권의 하수인이냐"면서 "내가 걸림돌이 된다면 차라리 나를 정권이 끝날 때까지 구속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여당이 내일부터 단독 국회를 연다고 큰 소리 치는데 진짜 하는지 두고 보자"면서 "날치기 처리하듯 할 수 있으면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선 여당이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고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집회는 박 대표를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가곡 `선구자'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승우 김경희 기자 (대구=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