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30 11:32
수정 : 2019.09.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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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비상회의에 참석해 다른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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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비상회의 열어
유승민·안철수계 15명 참여
손학규계 9명과 내홍 표출
유승민, 탈당·신당 창당에 대해
“결심 서면 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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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비상회의에 참석해 다른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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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출범하고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선임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의원 비상회의를 열고 유 의원을 대표로 하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당을 화합하고 혁신해 자강한다는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시작한다”며 “국민통합과 정치 혁신을 주도하는 바른미래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전 당원 기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에서 활동 중인 의원 24명 중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모두 참여한다.
유 의원은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은 개혁적인 중도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출범한 정당”이라며 “창당 정신을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갈 길이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당권파 일각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또는 복귀를 언급하는 것을 두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개혁보수 정치,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왔다. 그러나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 새로운 보수,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있느냐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라며 “앞뒤가 안 맞고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일각에선 이들의 독자세력 구축이 탈당 혹은 신당 창당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유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 의원은 탈당 가능성에 대해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지금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임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 원외위원장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도 “결심이 서면 당당하게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했다.
당권파인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오 원내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는 월·수·금 오전 9시를 피해 의원총회 등 원내회의를 소집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더불어 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17일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을 내린 것에 이어, 지난 29일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징계 논의를 개시하면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내홍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4·3 보궐선거 당시 음주 상태에서 유세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당권파에 의해 윤리위에 제소됐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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