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예산안 단독처리 예상..긴장 고조
열린우리당이 28일 정기국회 이월법안 등의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를 강행키로 한데 대해 한나라당은 등원을 거부한 채 대전에서 사학법 규탄집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해 여야 대치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새해를 불과 나흘 남겨두고 우리당이 민주.민노당, 국민중심당(가칭) 등 소수야당의 협조를 얻거나 단독으로라도 주요 안건 처리를 강행키로 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극적 입장선회가 없는 한 제1야당을 배제한 예산안 처리가 현실화될 공산이 커져가고 있다. 우리당은 오후 본회의를 열어 국군부대의 이라크 파견연장 동의안, 정치자금법 개정안, 특허법 개정안 등 정기국회에서 이월된 의안 25건을 처리한다. 새해 예산안은 마지막 본회의가 잡혀있는 30일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의 본회의 강행입장을 확고하지만 민주, 민노, 국민중심당이 일단 예산안 처리를 위한 30일 본회의에만 참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로 이날 본회의가 여당 단독으로 열릴게 될지는 다소 불투명한 상태이다.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한나라당은 더이상 국민을 선동하지 말고 이제 국회 들어와 예산안 등 산적한 민생법안을 협의해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함께 한다면 예산안도 충북게 논의하고 한나라당의 의견을 반영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나라당의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정 의장은 또 "박근혜 대표가 열린우리당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데 애처롭기까지 하다"면서 "그 내용을 명백히 밝히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향후 투쟁방향 및 등원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소장파와 일부 원로 중심의 원내외 병행투쟁론이 당 지도부의 강경기조에 밀림에 따라 사실상 연내 등원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나라당은 오후 대전시 중구 은행동에서 사학 및 학부모 단체와 연계해 16일째 장외집회를 열어 여당의 단독국회 운영을 규탄하고 사학법 원천무효를 촉구할 예정이다.박 대표는 촛불시위를 겸해 열리는 집회에서 `사학법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대전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내달 10일 수원집회도 잠정 확정하는 등 새해에도 장외투쟁을 지속키로 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사학법을 원천무효 시키든지 아니면 적어도 2월 임시국회에서 재개정을 약속하지 않는 한 장외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었다"며 강경기조를 재확인했다. *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