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3 10:54
수정 : 2006.01.03 18:33
참정연 `유의원 입각 반대론' 비난.."오만방자한 행위"
새해 첫 개각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열린 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유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기용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과 당내의 거센 반발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상황에서 당사자인 유 의원은 입을 굳게 다 문 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
이른바 `유시민 개각' 가능성으로 인해 당청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 구하고 유 의원은 일단 이 같은 상황에서 한발 비켜선 듯한 모양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발표가 유보된 2일 치과 치료를 받고 지역구에 들러 신년 인사를 했으며 3일에도 지역구에 머물며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치과 치료를 받아 말하기가 곤란한 상태인 데다 유 의원 본인도 당분간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기간당원제 등 정당개혁 사안에서 당내 이견이 불거졌을 때 반대 여론을 신랄하 게 비판하며 정면돌파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셈.
"임명권자의 뜻을 거스르지는 않겠다"는 기존 입장과 함께 섣불리 자신의 속내 를 밝혔다가는 "복지부 장관은 영영 물건너간다"는 위기 의식이 그의 행보를 주춤하 게 만드는 형국이다.
유 의원측은 이처럼 일관되게 침묵을 유지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유 의원의 복지부 장관 기용 문제를 놓고 오는 5일 당 지도부를 만 나 양해를 구할 것으로 전해지자 유 의원측은 청와대와 당내의 복잡한 기류를 파악 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이와 함께 유 의원를 지지하는 참여정치실천연대 소속 의원들은 `유 의원 입각 반대론자'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등 공세로 전환하고 나서 당내 갈등의 파고도 높아질 조짐이다.
특히 참정연 소속 의원들은 유 의원 입각 반대 여론과 관련, 기간당원제 등 정당개혁 사안을 놓고 대립했던 당내 특정 계파가 반대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어 향후 `계파간 전면전'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참정연 대표인 이광철(光) 의원은 "대통령 인사권을 놓고 여당 의원들이 `잘못됐다'고 운운하는 것은 대단히 오만하고 건방진 행위"라며 "그들은 `얘기는 옳지만 싸가지가 없다'면서 유 의원을 이지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정연 소속 김태년 의원도 "일부 의원들이 국민 대다수가 유 의원을 반대한다고 얘기하는데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일부에서 패거리 정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참정연 차원의 정면대응 방침은 없으나 의원별로 자신의 의견을 적극 이야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뒤 `유 의원 입각 반대론자'들에 대해 "어떤 사람들인지는 자신들이 더욱 잘 알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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