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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4 15:35 수정 : 2006.01.04 15:35

이원종 충북지사가 그동안 "이달 15일께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혀왔던 터라 이날 갑작스럽게 기자회견 일정이 잡히자 충북도청 안팎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높은 지지율로 여타 지사 후보들을 압도해왔기 때문에 도청 공무원들은 물론 지역 정가에서는 그의 3선 출마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왔다.

그러나 이날 오전 청주 명암타워에서 열린 청주지역기독교연합회 신년 하례에 참석했던 이 지사가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오전 11시 기자회견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한 뒤 집무실로 돌아와 "직접 문구를 작성하겠다"고 함구하면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오전 9시께부터 불출마 선언 가능성이 흘러 나왔고 도청 간부들도 "당혹스럽지만 분위기가 이상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 파악을 위해 지사 집무실을 들렀던 간부들은 "붓글씨 연습만 하실뿐 아무런 언질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도청내에서는 "최근 지인들과 잇단 접촉을 하면서 불출마 가능성이 감지됐다"며 "지인들이 `정상에 있을 때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아름답다'며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지사도 "이제 굵직한 현안들이 대부분 해결된 만큼 야인으로 돌아가 개인적 생활을 누리고 싶다"는 말을 해왔던 것으로 지인들은 전했다.

이 지사는 이틀전 가족회의에서 이미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행자 여사가 특히 불출마를 강력히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3일 밤 스스로 기자회견문을 작성했으며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에도 이날 기자회견 때까지 자신의 뜻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어떠한 공직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불출마 선언에 도청 공무원들은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8년간 호흡을 함께 해오며 지역 현안을 해결해온데다 출마가 유력시되던 이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새 지사를 맞이해야 됐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누가되든 새로 취임하는 지사의 마인드를 파악하고 맞춰갈려면 얼마간은 힘들지 않겠느냐"며 "이 지사가 주력해온 `바이오토피아 충북' 등 도정 운영 방향이 흔들리거나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국 기자 pjk@yna.co.kr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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