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유 위원은 당내 반대 여론을 존중, 임시 의장을 맡지 않겠다며 고사의 뜻을 피력했으나 이날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뜻하지' 않은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유 위원은 이날 오전 미 대사관에서 열린 미 헤리티지재단의 강연에 참석했다가 정세균 전 의장으로부터 추대 소식을 듣고 고사 끝에 의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의장의 참모격인 전병헌 대변인과 우상호 의장 비서실장은 관례에 따라 사퇴 의사를 피력했으나 유 위원은 현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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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교황선출’ 방식으로 임시의장 추대 |
열린우리당은 6일 오전 전국의 15개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교황선출에 적용되는 독특한 투표절차를 응용해 유재건 당 비상집행위원을 임시 의장으로 추대했다.
교황 선출시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의 2/3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는 것을 본떠 과반수의 표를 얻은 후보가 나올 때까지 표결을 계속했던 것.
이날 회의에서 처음에는 유재건 위원과 임채정 김혁규 한명숙 위원 등 4명이 후보군으로 올랐다. 당초 이미경 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됐으나 본인이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표결 끝에 유, 김 두 위원이 최종 후보로 압축됐고 마지막 투표에서 유 위원이 마침내 과반수를 득표했다. 이후 시도당위원장들은 재차 유 위원의 당의장 승계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만장일치 합의로 추대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전병헌 대변인은 "유 위원장이 집행위원 중 최다선이자 최고 연장자인데다 전대관리라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비상집행위원 중에서 의장을 맡는게 순리라는 합의가 존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회의 직전까지 유력한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한명숙 의원은 작년 10.26 재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문희상 전 의장 체제의 지도부였다는 점에서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당 지도부는 정세균 의장의 산자부 장관 내정 발표가 이뤄진 지난 2일 심야회의에서 유 위원을 임시의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일부 집행위원이 반대하는 등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집행위원 중 일부가 유 위원이 당내 중도보수 성향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안개모)'의 회장인 점을 들어 공정한 전대 관리에 의문을 제기했던 것.
결국 유 위원은 당내 반대 여론을 존중, 임시 의장을 맡지 않겠다며 고사의 뜻을 피력했으나 이날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뜻하지' 않은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유 위원은 이날 오전 미 대사관에서 열린 미 헤리티지재단의 강연에 참석했다가 정세균 전 의장으로부터 추대 소식을 듣고 고사 끝에 의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의장의 참모격인 전병헌 대변인과 우상호 의장 비서실장은 관례에 따라 사퇴 의사를 피력했으나 유 위원은 현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결국 유 위원은 당내 반대 여론을 존중, 임시 의장을 맡지 않겠다며 고사의 뜻을 피력했으나 이날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뜻하지' 않은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유 위원은 이날 오전 미 대사관에서 열린 미 헤리티지재단의 강연에 참석했다가 정세균 전 의장으로부터 추대 소식을 듣고 고사 끝에 의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의장의 참모격인 전병헌 대변인과 우상호 의장 비서실장은 관례에 따라 사퇴 의사를 피력했으나 유 위원은 현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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