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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8 14:52 수정 : 2006.01.08 14:52

전국 돌며 바닥표 훑기, 사생결단 우려 시각도

당 복귀를 마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권 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두 전직 장관은 당 복귀 선언 이후 일주일여동안 영남과 호남, 충청과 수도권을 오가는 강행군을 벌이면서 바닥표 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특히 한발 먼저 유세전에 뛰어든 김 전 장관측의 세몰이가 눈에 띈다. 영남과 호남을 거쳐 충청으로 넘어온 김 전 장관은 8일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서산과 공주, 연기 등 충남 지역을 샅샅이 돌아보기로 했다.

김 전 장관은 9일에는 충북 지역으로 건너가 청주의 충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각 지역의 당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이 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내용도 심상치 않다. 7일 지지자들과 함께 계룡산을 등반하는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은 "계룡산은 97년에는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선택했고, 2002년에는 노무현을 선택했다"며 "그런데 (계룡산의 정기가) `이번에는 김근태다'고 말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권이 아닌 대선을 겨냥한 언급인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계룡산 등반에 이인영 이기우 유승희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과 전국에서 1천500여명이 넘는 지지자를 모아 세를 과시했다.

김 전 장관은 또 8일 행정복합도시 예정지인 공주와 연기를 방문해 "노 대통령이 행정복합도시를 확정했지만, 실제로 짓는 것은 다음 정부에서 김근태가 할 것"이라며 참여정부의 계승자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보다 공식 당 복귀 선언이 늦었던 정 전 장관도 본격적으로 전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금주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정 전 장관은 이번 주의 키워드를 `국민을 향하여'로 정하고, 전국을 돌아볼 계획이다.


지난 5일 광주를 방문,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한 정 전 장관은 8일에는 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 그는 부산에서 신발업계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뒤 지역언론과 만났고, 부산시당 간부 및 당원들과도 간담회를 열었다.

정 전 장관은 9일 경남 지역을 거쳐 충청지역으로 건너와 행정복합도시 예정지인 공주와 연기 지역을 방문한 뒤 강원지역을 돌 방침이다.

정 전 장관은 강원지역까지 전국 순회 방문을 마친 직후 전대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용없이 공허한 선언보다는 우리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전대출마 선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대권주자인 두 전직장관이 사실상 사활을 건 경쟁에 들어가면서 패배하는 쪽이 입게 될 `내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유재건 임시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대에 정 전 장관과 김 전 장관 두 분이 다 나와서 걱정"이라며 "사생결단할 것처럼 하는데, 그러다가 한 샌이 망가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두 샌이 선의의 경쟁을 한다지만 사실상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서 살기 아니면 죽기식의 선거운동이 벌어지면서 양측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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