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8 21:34
수정 : 2006.01.08 21:34
“서로 불편해 안 만나는 것”↔“무슨 소리 안만날 이유 없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전 복지부장관이 열린우리당 복귀 이후 서로 `숨바꼭질'을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전직 장관이 당에 복귀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양자회동은 고사하고, 마치 계획이라도 한 것처럼 각종 당내 행사에서조차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재건 의장 주재로 8일 열린 중진의원 초청간담회에는 정 전 장관이 참석했지만, 김 전 장관은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 반면 지난 6일 장영달 의원이 주도했던 3선이상 중진모임에는 김 전 장관이 참석했지만, 정 전 장관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두 전 장관은 또 현재 전국을 순회하고 있지만, 정 전 장관이 호남을 방문한 후 하루 지나 김 전 장관이 나타나는 등 서로 짠 듯 일정이 시차를 두고 있어 `지방 조우'도 성사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두 전직 장관이 서로를 불편해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2.18 전당대회에서 사활을 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만나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일부러 만남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두 전직 장관측은 "과대해석"이라며 손을 내젓고 있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정 전 장관이 연초에 김 전 장관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새해인사를 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김 전 장관을 못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의 측근도 "오늘 중진의원 초청간담회는 오래전부터 잡혀있던 선약 때문에 불참했을뿐 다른 이유가 없다"며 "정 전 장관과 만나는 것을 피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두 전직 장관이 전당대회의 `페어플레이'를 약속하는 일종의 `이벤트'가 조만간 성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이벤트가 두 전직 장관의 당 복귀 이전부터 추진됐지만, 현재까지 성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두 전직 장관의 만남이 조속한 시일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고일환 류지복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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