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후보도 "노무현 정권에게 사학법 무효화에 가까운 재개정안을 받아들이게 해 노 정권의 실정을 국민들 앞에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확실한 대안을 만들고 노 정권의 실정을 16개 시도당 별로 규탄하는 반노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며 강한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자신이 원내ㆍ외 병행투쟁을 주장하는 것으로 일부 알려진데 대해 "일부 국회로 들어가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한 뒤 "국회가 열리기 전 재개정 선언을 받아내고 노 정권과 총체적으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집권 전략과 관련, "한나라당은 노무현식 대권전에 휘말렸다"며 "우리도 향후 2년간 국민들이 한나라당 대권후보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을 집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시간 가량 이어진 합동토론에 이어 실시된 투표의 결과가 공개되자 의원총회장은 일순 술렁거렸다. 당초 당 안팎의 예상을 깨고 72표를 얻은 이재오 후보가 김무성 후보를 22표라는 `넉넉한' 표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낚궈챘기 때문이었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서로 사랑하고 배려, 협조하지 않으면서 국민에게 정권을 달라고 할 수 있느냐"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박근혜 대표와 상의해 과거 어느 체제보다 더 화목하고 단합한 체제로 만들겠다"고 `단합과 조화'를 유난히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이미 원내총무, 사무총장도 했다"며 "원내대표가 벼슬이라고, 임기 채울 생각은 없다"고 밝혀 7월 전당대회에 맞춰 거취를 정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DJ) 정부 시절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경험을 들어 "무작정 투쟁해도, 여당에 협상을 구걸해도 안된다", "어느 때보다 강한 대여 투쟁으로 국민을 안심시키고 당의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반대 목소리도 포용하면서 정권 창출에 힘을 기울이겠다. 대선 후보전이 조기에 불거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자리에 앉아 다소 무표정하게 경청하던 박 대표에 다가가 환한 웃음을 주고 받았다. 박 대표는 경선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새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사학법 투쟁 등 여러 현안을 잘 풀어나가겠다"면서 `걱정이 안되냐'는 질문에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며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앞서 실시된 합동토론에서는 사학법 투쟁 및 등원 전략 등에 대한 각 후보진영의 의견 개진이 이뤄졌다. 후보별로 상대에게 질문하는 상호토론순서에서 김무성 후보는 "워낙 훌륭한 분이어서 질문을 안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고, 이 후보 역시 질문을 생략하겠다고 화답했다. 의총에는 소속 의원 127명 가운데 해외출장 중인 강재섭 전 원내대표, 안상수 주호영 의원 등 3명과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한 진수희 의원을 제외한 123명이 참석했다. 송수경 이승우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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