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13 06:56
수정 : 2006.01.13 06:56
현대 출신 이계안 의원 출마 이어
윤종용·김쌍수·문국현씨 등에 권유
열린우리당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등에게 오는 5월 실시되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출마를 공식화한 현대캐피털 회장 출신의 이계안 의원까지 포함하면, 3대 재벌의 전·현직 최고경영자들이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인재발굴기획단장은 12일 “서울시장 후보로는 우선적으로 대기업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최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 기준에 따라 지금까지 윤종용 부회장, 김쌍수 부회장 그리고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을 만나 서울시장 후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제주지사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현명관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전 삼성물산 회장)도 만나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모두 ‘뜻밖의 제안’이라며 손사래를 쳤다”며 “당 지도부와 추가로 협의해 이 가운데 몇분과는 2∼3차례 더 만나 진지하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또 지난 9일 강금실 전 장관과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 전 장관은 “정치에 대해서는 취미가 없다”면서도 “안팎의 요구가 있는 만큼, 가부간에 결정을 해서 조만간 공식적으로 태도를 밝히겠다”고 김 단장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단장은 “강 전 장관과도 다시 만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단장의 한 측근은 “강 전 장관의 답변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뉘앙스여서, 앞으로 좀더 기다려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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