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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9 19:35 수정 : 2006.01.19 19:35

“힘 빠질라” 후보 단일화 모색…“지금 왜 나서야 하는지 설명 못한다” 비판

‘신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 경선에 뛰어든 40대 후보들이 고민에 빠져있다. 초반이긴 하지만, 과거의 ‘40대 기수론’에 견줘 울림이 크지 않고, 바람도 미약하다는 당 안팎의 지적 때문이다.

‘중도 개혁세력 통합 및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이라는 논쟁적인 구호를 들고 나온 임종석 의원은 초반 이슈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이어갈 화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임 의원은 19일 “몇가지 정책적 대안을 놓고 고민 중인데, ‘이거다’ 싶은 게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부겸·이종걸·김영춘·김두관 후보 등 다른 40대 출마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단결의 중심’을 자임하고 나선 김부겸 의원은 “초선과 중진을 잇는 허리가 되겠다”고 자신의 역할을 규정했으나, 논쟁의 중심에서 조금 비켜나 있는 양상이다.

그마나 김영춘 의원이 인터넷을 통해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 이철우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 ‘40대 기수론’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위기는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낡은 정치 패러다임의 산물”이라며 “그 낡음을 완전히 극복하자는 게 40대 깃발의 의미”라고 ‘신 40대 기수론’을 설명했다. 당·청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당내 깃발의 선봉에 섰던 김 의원은 이제 “모든 (당내) 계파를 해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40대 후보들이 일으키는 바람이 ‘돌풍’이 아니라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들의 ‘신 40대 기수론’은 ‘세대교체’라는 구호를 수반하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1960∼70년대에 디제이(김대중 전 대통령)와 와이에스(김영삼 전 대통령)가 들어올린 40대 깃발은 독재 치하에서의 새로운 희망이었고, 2000년 8·30 전당대회에 뛰어들었던 정동영·추미애·김민석 3인방은 ‘시대교체’의 상징이었다”며 “지금의 40대 그룹은 지금, 왜 자신들이 나서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던지는 어젠다가 ‘40대’의 신선함과 패기, 역동성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선거연합론’은 다분히 정치공학적 분위기를 풍기며, ‘단결론’은 40대가 아니라 중진의원과 어울리는 구호”라고 지적했다.

이런 평가 탓인지 40대 출마자들은 조심스럽게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김영춘 의원과 후보 단일화 문제를 상의했다”며 “본선까지 각자 뛰다가 막판에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자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지만 어긋날 수도 있는 만큼, 40대 후보들이 모여 단일화 원칙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종석 의원도 “막판까지 후보 전원이 뛰고 막판에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에게 집중해 줘야 힘이 모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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