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25 00:26
수정 : 2006.01.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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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제2기 최고위원을 뽑는 선거 마지막날인 24일 조승수(왼쪽) 후보와 문성현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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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득표자 못내…김선동 사무총장 당선
민주노동당 새 대표가 다음달 6~10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가려지게 됐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0일부터 온라인과 방문투표 등으로 진행한 새 지도부 투표를 24일 마감하고 개표에 들어갔으나, 대표에 출마한 주대환·문성현·조승수 후보 가운데 유효투표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전체 투표 3만3300여표 가운데 99%를 개표한 이날 밤 11시 현재 문 후보와 조 후보가 각각 47.3%와 45.2%를 얻었다. 주 후보는 7.5%를 득표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1·2위 득표자인 문성현 후보와 조승수 후보 두 사람을 놓고 다음달 6일부터 닷새간 온라인과 방문투표 등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사무총장에는 김선동 후보가 52%를 얻어, 48%에 그친 이용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정책위의장은 밤늦게까지 박빙 상황을 달렸다.
이밖에 일반 부문 최고위원에는 김성진·김기수·이해삼 후보가, 여성 부문에는 심재옥·박인숙·김은진·홍승하 후보가, 농민 부문에는 강병기 후보가 당선됐다.
당 대표와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이른바 ‘당 3역’ 선거가 이처럼 접전을 이룬 것을 놓고, 당 관계자들은 “예상은 했지만 너무 팽팽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대표 선거의 경우, 후보들 간에 정책적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각 조직력과 인지도를 앞세운 문 후보와 조 후보의 치열한 대결이 득표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투표율이 70.16%로 민주노동당 경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을 때만 해도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조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문 후보는 조직의 위력을 과시했다.
대표 결선 투표를 놓고는 주 후보 지지층이 조 후보에게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과, 투표율이 낮아져 문 후보가 더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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