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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31 19:42 수정 : 2006.01.31 23:25

열린우리, 2일 전당대회 예비경선
김근태쪽 “정 의장 때문에 4·15 총선때 과반수 위협”
정동영쪽 “전 복지부 장관이 양극화 책임 떠넘기나”

‘1·2위군 정동영-김근태, 3·4위군 김두관-김혁규, 5위군 40대 후보.’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의 예비경선(2월2일)을 이틀 앞둔 31일, 판세는 이렇게 요약된다. 예비경선에서는 9명의 후보 가운데 8명을 뽑는다. 탈락자는 1명이지만, 경선 판도는 좀더 선명해진다.

선두권인 김근태-정동영 후보 쪽은 서로 ‘상대방이 1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빙의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속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지난 25일 조사된 한 후보 진영의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가 2%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 쪽은 “정 후보가 2∼6%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데, 엄살을 피우고 있다”며 “이는 지지층 대의원들에게 2순위 표를 김 후보에게 던지지 말라는 ‘공개지령’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 쪽은 “1인2표제의 특성상 정말로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른바 ‘신 몽골기병론’을 다시 내세우며 공세적인 태도로 전환한 것도 이런 위기감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양쪽의 이런 신경전은 상대의 ‘과거’를 들춰내는 거친 비방전으로 증폭되고 있다. 정동영 후보의 대변인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는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때도, 열린우리당 창당 때도 가장 늦게 합류했다”며 “당권파라고 비판하는데, 신당 창당에 무임승차한 것에 대한 자성과 해명은 없으시냐”고 따졌다. 이른바 ‘무임승차론’이다.

이에 맞서 김근태 캠프의 김봉태 부대변인은 “지난 2004년 4·15 총선 막바지에 정동영 의장의 오만과 경솔로 전국정당의 꿈이 깨지고 과반수 의석 확보마저 위협받았음을 잊었는가”고 맞받았다. 정 후보의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이번엔 정 후보가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양극화 해소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이면서 동시에 사회부문 책임 장관이었는데, (양극화 문제를) 경제 관료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3·4위 접전도 치열하다. 당 지도부에 진입하려면 4등 안에 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1·2위를 차지하는 정동영·김근태 후보의 지지자들한테서 후순위표를 더 확보해야 한다. 현재 각 캠프가 벌인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김근태 후보 지지표는 김두관 후보로, 정동영 후보 지지표는 김혁규 후보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당내에서는 이들 후보들이 사실상 연대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40대 후보군의 경우, 정동영 후보와 가까운 염동연 의원이 밀고 있는 임종석 후보 쪽으로 정 후보 지지표가 몰리고 있다. 김근태 의원과 민청학련 사건을 함께 겪은 이강철 전 대통령 특보가 지원하는 김부겸 후보 쪽에는 김근태 후보 쪽 대의원들의 지지세가 높다는 것이 당내의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3·4위는 1·2위군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확실히 확보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정해질 수밖에 없다”며 예비경선 이후 ‘편가르기’ 양상이 확연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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