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02 10:27
수정 : 2006.02.02 10:27
한나라당은 2일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원내지도부와 가진 청와대 만찬에서 사학법 재개정 논의를 고리로 한 여야의 등원합의를 두고 "한나라당이 완패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한 것과 관련, "대통령의 직분을 망각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가 존중하고 공통점을 찾아 합의한 것을 정파적 승패로 바라본다는 시각 자체가 한 나라의 통합의 구심이 돼야 할 대통령으로서의 발언에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도 "열린우리당의 대통령인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인지를 혼란스럽게 하는 발언"이라며 "양 원내대표가 어렵사리 원만한 정국을 만들어가는데, 대통령은 오히려 이를 방해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는 것은 대통령직을 포기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가세했다.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야할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여당편을 드는 발언을 하고 제1 야당의 국회 정상화 노력을 무시하는 언행을 보인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이런 식으로 처신한다면 당(적)을 하루 빨리 떠나는 것이 좋겠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야 산상회담을 통해 이뤄진 합의를 대통령이 또 깨려고 그런 엉뚱한 발언을 하는 것인가. 대통령이 국회 파행을 조장하고 즐기는 것이 아니냐"라며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잘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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