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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09 18:48 수정 : 2006.02.09 18:48

“교육 과잉 문제지만 배움의 열의는 바람직”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왼쪽)씨가 9일 ‘색다른’ 졸업식을 찾았다. 어릴 적 놓친 배움의 기회를 뒤늦게 되찾은 만학도들이 다니는 서울 강서구 성지중·고의 졸업식장이다.

대통령의 부인을 이곳까지 불러들인 주인공은 1급 장애인 졸업생인 양진수(47)씨다. 양씨는 한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초등학교 진학조차 포기했으나, 마흔을 훌쩍 넘긴 2002년 이 학교에 입학해 ‘영광의 졸업장’을 받았으며, 호원대 아동복지학과에 진학이 예정돼 있다.

양씨의 이런 인간 승리 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된 권씨가 지난달 10일 격려의 편지를 보냈고, 이에 성지중·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졸업식에 꼭 와달라”는 편지를 청와대에 100통이 넘게 보내 권씨를 움직인 것이다.

권씨는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 방송대 발전후원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권씨의 이런 남다른 관심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부산 계성여상에 다니다 3학년 때 마지막 등록금을 내지 못해 제적된 아픔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씨는 졸업식 축사를 통해 “학벌이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씨는 졸업생들과 만나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권씨는 “푸틴 대통령이 ‘한국의 발전요인이 뭐냐’고 물어 ‘한국은 교육이다. 열의 때문에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푸틴 대통령이 ‘행복한 고민이다. 러시아 국민들 공부하게 만드는 것이 제일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씨는 이어 “영어교육 때문에 외화가 나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도 희망이 있다고 느낀다”며 “기러기 아빠도 있고 교육 과잉 문제도 있지만 그래도 배우려는 열의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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