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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4 16:07 수정 : 2006.02.24 16:07

청와대가 24일 단행한 6개 비서관급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내부 승진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이다.

임기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인물이나 외부 출신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을 잘 알고 청와대 행정관으로 업무역량을 발휘해 온 내부 인사를 발탁하는 '친정 구축' '안정형' 인사라는 평이다.

이날 발표된 오민수 행사기획, 소문상 국내언론, 문해남 인사제도 비서관 내정자 등 3명은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이번에 `전공'을 바꿔 승진한 경우이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와 3년만에 `비서관' 타이틀을 단 오민수 내정자와 소문상 내정자는 각각 민정 업무와 정무기획.기획조정 업무만을 전담해오다 이번에 승진됐다.

오민수 내정자는 시사저널, 월간중안 기자를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3년여간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있으면서 상황 판단력과 분석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소문상 내정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문 의원이 지난 2004년 2월 청와대 비서실장을 사퇴하고 당으로 복귀할 때 청와대에 잔류,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04년 4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해온 문해남 내정자는 해양수산부 출신의 정통 관료로, 노무현 대통령이 해수부 장관 시절 비서관으로 근무했었다.

특히 오민수, 문해남 내정자가 현 민정수석실 행정관이라는 점에서 `민정수석실이 이번 인사에서 2명의 비서관을 배출하는 등 막강 파워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배기찬 동북아시대위 비서관 내정자도 `청와대 인맥'으로 분류된다. 대선 기간 대통령후보 정책팀장을 지낸 배 내정자가 정부 초반 청와대 정책관리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배 내정자는 지난 2004년 4.15 총선에 출마(대구 북을)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났으며, 낙선한 뒤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으로 활동해 오다 약 2년2개월만에 `친정'인 청와대로 돌아온 것이다.

나아가 배 내정자는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의 저자로도 이름이 알려져있다. 패권국의 시각에서 한국의 역사, 운명, 미래 등을 바라보고 있는 이 책은 노 대통령이 자주 언급해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 16일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도 이 책을 한권씩 선물하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생존전략과 관련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며 일독을 권했었다.

아울러 배 내정자 역시 과거 노무현 해수부 장관 정책자문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비록 잠시 몸을 담은 곳이기는 하나 문해남 내정자와 `해수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외부 인재 발굴보다는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는데 주력한 이번 인사를 놓고 일부에서는 `돌려막기 인사 아니냐'는 비판적 평가도 나온다.

이와 함께 조명균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이 안보정책비서관으로 내정됨에 따라 올초 신설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도 완전한 제모습을 갖추게 됐다.

`안보실장(외교)-안보수석(국방)-안보정책비서관(통일)'으로 역할 분담을 함으로써 안보실의 전문 역량을 배가하고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신의 저서가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 후보작으로 올라 현지 순회설명행사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김진경 교육문화비서관은 조만간 '장기 휴가' 로 처리하고 해당 행사가 끝나면 복귀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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