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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선거 ‘전초전’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박계동 의원(왼쪽)과 맹형규 전 의원이 5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마주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과 홍준표 의원 등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30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 현안과 공약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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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전·현직 관료들 줄줄이 야당행
허명환 전 행정관도 한나라당 포항시장 공천 신청
청와대에서 2년반 가까이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허명환 전 사회정책 행정관(3급)이 포항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해 청와대가 술렁거리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냈던 이범관 전 서울지검장이 경기지사 경선 출마를 위해 지난 2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과 뒤엉켜 파장은 더 크다. 허 전 행정관은 5일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기초단체장의 정당 공천에 반대하지만, 현행 법이 이를 허용한 이상 포항 지역의 정서를 감안해 지난 2일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행정고시를 통해 정부에 들어온 직업관료인 만큼 청와대에서 근무했다고해서 현 정부와 색깔이 같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허 전 행정관은 참여정부 초기부터 사회정책 행정관으로서 중앙정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는 교부금을 나눠주고, 노 대통령의 지방순시 일정을 기획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이라 청와대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셨던 사람이 이렇게 쉽게 한나라당으로 넘어가는 것은 참여정부의 기강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씁쓸할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5·31 지방선거 후보 공모 결과, 참여정부에서 발탁된 전·현직 고위관료들이 대거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각수 전 행정자치부 국장이 충북 괴산군수에 지원한 것을 비롯해 허남오 서울지방병무청장이 진주시장에, 권기일 인천지방지하철공사 사장이 과천시장에 각각 공천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청와대 일각에선 허 전 행정관의 한나라당행을 그의 ‘특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허 전 행정관이 전형적인 티케이(대구·경북) 출신인데다, 허화평 전 의원의 5촌 조카인만큼 한나라당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의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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