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회장은 "(특강과 관련한) 신문 보도를 보고 '그런 내용이 아니었는데'라고 갸우뚱했다"며 "그래서 '대통령이 말씀하는 내용이 신문에 이렇게 나는구나'라고 생각했고, 대통령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경식 회장도 "그동안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과 언론 보도의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얘기하더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그래서 소통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과거 언론과의 각박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모임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농담을 하는데, 옛날에는 농담만 제목으로 나오고 기사가 됐다"며 "지금은 그런 것이 많이 없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 노대통령에 중소기협중앙회 특강 요청 = 0...김용구 중소기협중앙회장은 "대한상의 특강에 대해 반응이 좋더라"고 소개하면서 "4,5월 중에는 중소기협중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강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즉석에서 김병준 정책실장에게 "광범위한 주제보다 단일 주제를 선정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 김용구 회장의 요청을 사실상 수락했다. = "대목들 또는 장인들 이어가는게 중요" = 0...이날 오찬이 열린 상춘재는 외빈접견과 회의장소로 사용되는 곳으로, 현재의 상춘재는 국내산 춘향목으로 지난 1983년 지어졌다. 임업쪽에 밝은 김용구 회장이 "여기에 쓰인 나무들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나무들"이라고 말문을 열자 참석자들은 상춘재의 건물 구조 및 목재를 주제로 환담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대목(大木.목수)들이나 장인들을 이어가는게 중요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 "참여정부 자원외교 성공적이었다" = 0...노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한 경험이 있는 이들 경제 5단체장은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를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대통령의 방문외교를 통한 에너지 분야 성과를 통계 내보면 많은 과실이 쌓여있을 것 같다"며 "대통령이 가신 곳마다 유전, 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 많은 성과가 있었으며, 자원외교가 성공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 청와대 공식 반주는 막걸리(?) = 0...오찬에는 전날 노 대통령과 3부요인 및 헌법기관장과의 만찬 때처럼 충북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마을의 쌀로 빚은 '대강 막걸리'가 반주로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이 "막걸리 맛이 좋다"고 평하자, 노 대통령은 막걸리를 반주로 애용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쌀시장 개방 등으로 우리 쌀 문제를 고민하던중 그때 생각난게 한드미마을 막걸리였다"며 "아주 맛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계속 이 막걸리를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특성은 맛이 없다고 할 때까지 계속 나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막걸리가 계속 나올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까지 청와대 오.만찬 행사에서는 반주로 복분자주, 포도주 등이 제공됐었다. = "오늘 비왔으니까 무효" = 0...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이뤄진 오찬을 시작하면서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이곳 산책로가 아주 좋은데 나중에 비가 그치면 안내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오찬이 끝날 때까지 비가 그치지 않자 노 대통령은 "오늘 날이 좋았으면 개방된 쪽을 산책을 겸해 둘러보고, 청와대 구석구석을 구경하셨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비왔으니까 무효다"며 "날이 좋아지면 다시한번 초청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 "필드에서 한번 모셨으면 한다" = 0...오찬이 끝날 무렵 "날이 좋아지면 다시 초청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말에 호응하듯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오늘 고맙다"고 인사하며 "날이 좋아지면 필드에서 한번 모셨으면 한다"고 '골프회동'을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즉답을 하지는 않은 채 "날이 좋아지면 그때 한번 봅시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3부요인, 정부 외교안보팀, 군수뇌부 등과 라운딩을 한 적은 있었지만 경제 5단체장 등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사들과 골프를 함께 한 적은 없었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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