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1 17:08
수정 : 2006.04.01 17:08
낮 12시에 시작해 두시간 가까이 진행된 오찬은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상춘재에서 이뤄졌다.
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오찬장인 상춘재의 건물 양식과 소재, 자원외교를 비롯한 해외순방 성과, 기업의 개성공단 진출 등 비교적 가벼운 주제들을 화제로 오찬을 이어갔다.
특히 노 대통령은 "참으로 기업들이 위대하다"며 기업과 기업인들을 추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초기에 기업쪽에서는 '대통령은 친(親)기업쪽이 아니지 않느냐'고 생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에 특별한 거리를 둔 적은 없다"고 말한 뒤 "기본적으로 기업이 사회의 핵심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원천이라는 생각을 항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 전에는 기업들이 각자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역할을 중요시 했다고 생각했는데, 해외순방 및 여러 기업활동 보고를 통해 기업들의 시장개척, 기술개발, 해외진출 등을 보면서 '참으로 기업들이 위대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저와 장관들이 외국에서 대접을 잘받고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도 기업과 기업인들이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활동해온 덕택"이라며 기업들에게 공을 돌렸다.
노 대통령은 또 "계절이 바뀌는 것을 제일 먼저 아는 사람들은 기업가고 그 다음은 정치인, 제일 늦게 아는 사람들이 글 쓰는 사람들이나 학자들일 것"이라며 기업이 환경변화에 가장 능동적임을 짚었다.
그러면서 "과거 한.중 수교 이전에도 우리 기업인들은 (중국에) 가서 장사하고 있지 않았느냐"며 "그 뒤에 정치인들이 '수교해야 한다'고 떠들었고, 공무원들은 '진출할 때가 됐다'고 돌다리를 두드렸으며, 가장 마지막으로 글 쓰는 사람들과 학자들은 신중론을 폈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교류.협력도 마찬가지"라며 "정치.외교적으로는 밀고 당기고 고려할 것도 많지만, 기업인들은 기업가 정신으로 남북교류나 시장개척에 한발짝 더 먼저 나가주시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용구(金容九) 중소기협중앙회장이 "4,5월 중에 중소기협중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강해 달라"고 요청하자, 노 대통령은 즉석에서 김병준 정책실장에게 "광범위한 주제보다 단일 주제를 선정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8일 대한상의 특강이 화제에 오르자 "소통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앞으로 대통령이 노동계와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기와 여건이 되면 앞으로 이런 만남은 자주 하시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만수 대변인도 "사회에 그늘진 곳, 사회 약자들과 계기를 만들어 여건이 되면 이런 형식의 자리를 자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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