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할 수 없는 일"…검ㆍ경 철저 진상규명 강조
청와대는 21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피습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전날 저녁 박 대표 피습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를 관련 부서에 전파한데 이어 주무 부서인 치안비서관실을 중심으로 밤늦게까지 구체적인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발생 직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도 즉각 보고됐으며,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 '21일 오전 9시 긴급 정무점검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일요일인 이날 오전 이병완 실장, 전해철(全海澈) 민정, 이백만(李百萬) 홍보수석, 이호철(李鎬喆) 국정상황실장, 김도식(金道植) 치안비서관 등이 참석한 긴급 정무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가량 이병완 실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는 치안비서관을 비롯한 관련 부서가 사건 개요, 박 대표 병세 등 사실관계를 보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야당 대표에 대한 피습사건인 만큼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장 중요하며, 관계 당국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고, 회의 결과는 노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노 대통령은 이 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선거 테러.폭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박 대표의 쾌유 기원 의사를 전달하고, 논란이 돼온 '수사 주체'에 대해서도 명확한 지침을 내렸다. 노 대통령이 "내각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점의 의혹도 없도록 검.경 합동수사를 통해 철저하고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명숙(韓明淑) 총리는 이에 따라 오전 11시 정부 중앙청사에서 천정배(千正培) 법무, 이용섭(李庸燮) 행자 장관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검.경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지시했다. 총리실도 박 대표 피습 사태 추이를 주시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 총리는 오전 9시께 등청했으며, 김영주(金榮柱) 국무조정실장과 김성진(金成珍) 총리비서실장 등 주요 간부들도 일찌감치 출근해 상황을 수시로 점검했다. 한 총리는 또한 오전 10시30분께 이택순(李宅淳) 경찰청장으로부터 박 대표 피습사건에 대한 수사상황을 보고받고 정확한 진상 조사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과 한 총리는 각각 이날 오후 이병완 비서실장과 김성진 비서실장을 박 대표가 입원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보내 박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는 난을 전달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현재 수사중인 사항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않다"며 피습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한승호 김범현 기자 hs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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