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김병준 전진배치 예고된 인사포석
청 비서실 거쳐 내각 포스트 기용 흐름 강화
새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에 권오규(權五奎)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병준(金秉準)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기용한다는 방침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인사구상속에 일찍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통령께서 두 분을 양 부총리에 기용하겠다는 뜻은 오래전부터 고려해온 인사포석"이라며 "시기만이 문제였을 뿐 돌연한 인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4월 경제협력기구(OECD) 대사로 재임중이던 권오규 실장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으로 불러들일 때부터 차기 경제부총리로 고려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경제정책수석 임명후 한달여만에 곧바로 김병준 전 정책실장의 바통을 이어받도록 한 것도 차기 경제부총리로 기용하기 위한 수순이었고, 한덕수(韓悳洙) 경제부총리의 사의표명으로 시기가 빨라졌다는 것.
참여정부 출범초 청와대 정책수석을 역임, 노 대통령의 정책에 정통하지만 정책실장으로서 내각의 전체 업무를 관장하고 노 대통령을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경험을 통해 '예비학습' 기간을 줬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더욱 밀접한 거리에서 일한 경험이 경제부총리직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기만이 문제였을 뿐 권 실장은 차기 경제부총리 0 순위 후보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전부터 참모회의에서 권오규 실장을 경제부총리로 기용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전 정책실장의 교육부총리 기용은 그가 지난 5월말 정책실장직에서 물러날 때부터 예고됐던 것이다. 하지만 김병준 전 실장의 인사포석은 지난 3월말 그의 총리 기용이 무산된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 분위기 등을 고려해 '김병준 총리카드'를 접고 한명숙(韓明淑) 총리를 임명하면서 김 전 실장을 일정기간 쉬게 한 뒤 다른 중책을 맡기는 쪽으로 생각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정책실장에서 물러나면서 노 대통령으로부터 교육부총리 기용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키우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김 전 실장이 교육개혁, 특히 대학교육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주변에 설파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 변양균(卞良均) 기획예산처 장관의 청와대 정책실장 기용도 오래전부터 검토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3월말 총리 인선때 김병준 정책실장이 총리로 기용됐을 경우 후임 정책실장은 변양균 장관과 김영주(金榮柱)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2명이 유력후보였다고 한다. 한명숙 총리 기용으로 노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고 제반 정책에 정통한 김영주 수석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변 장관은 자연히 차기 정책실장 단일 후보가 됐다. 특히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 재직 시절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이었던 변 장관을 처음으로 알게 됐는데, 당시 그의 업무역량을 보고 "관료중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인연도 있다. 변 장관은 이번에 경제부총리 후보로도 추천됐지만, 노 대통령은 그의 창의력과 기획력을 높이 평가, 정책실장으로서 자신을 보좌토록 마음을 굳힘으로써 '권오규=경제부총리, 변양균=정책실장' 조합으로 귀결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변 장관도 부총리 후보군에는 들어있지만 대통령을 곁에서 보좌하는 경험을 쌓도록 하고, 후반기 역점정책들에 대한 정책실 차원의 총괄적인 예산 분야 뒷받침 차원에서 졍책실장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청와대 비서실 근무를 통해 노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방향을 숙지한 후 정책을 집행하는 내각의 주요 포스트로 기용되는 각료 인사의 흐름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각료중 김우식(金雨植) 과기부총리(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종석(李鍾奭) 통일부장관(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반기문(潘基文) 외교부장관(전 외교보좌관),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전 국방보좌관), 이용섭(李庸燮) 행자부장관(전 혁신관리수석), 김성진(金成珍) 해수부장관(전 산업정책비서관) 등 8명이 청와대 출신이다. 권오규 실장과 김병준 전 실장이 입각할 경우 국무위원 20명중 8명이 청와대 참모 출신이 된다. 부총리 3명과 외교안보라인 장관 전원이 청와대 출신이고, 각 부처의 정책조정을 맡는 장관급 요직인 김영주 국무조정실장도 청와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집권 후반기 내각의 색채와 운용방향이 더욱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기홍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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