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이 한총리 주재 회의에 참석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8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韓明淑)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예정에 없이 참석했다. 직접 호우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복구대책을 점검하는 한편 총리 이하 전국 공무원들의 헌신적 노력을 격려하기 위한 '불시 방문'이었다. 매달 첫째주 국무회의만 주재하는 노 대통령은 당초 이날 한 총리와의 청와대 오찬 때 호우문제에 관한 종합적인 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호우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보고에 따라 국무회의장에 들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틀전 정부중앙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비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는 등 집중호우가 발생한 직후부터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먼저 "지금 집중호우로 인한 국민 피해가 엄청 커서 직접 국무회의장에 나와 보고받는 것이 좋겠다 싶어 나왔다"며 국무위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문원경(文元京) 소방방재청장으로부터 전국의 수해 상황과 정부의 지원대책을 청취한 뒤 내각에 대한 격려말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피해도 크고, 대단히 어렵고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총리께서 강원지역을 신속히 방문해 적기에 여러가지 필요한 조치를 지시하시고 정부가 비교적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한 것 같다"고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군 특공대를 고립지역에 동원해 신속하게 연락이 통하도록 조치한 데 대해 "아주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 "공무원 모두가 아주 수고가 많다"고 거듭 치하했다.노 대통령은 "특히 군과 경찰들의 수고가 많다"며 "불행한 가운데 신속하게, 적절하게 조치를 해준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군.경의 노고에 각별한 사의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노 대통령이 "총리가 전체적으로 상황을 장악해서 어려운 가운데 국민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여거가지 조치를 빠짐없이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는 등 한 총리에 대한 `힘 실어주기'가 눈에 띄었다. 5분여간 인사말을 마치고 퇴장하는 노 대통령에게 한 총리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깍듯이 인사했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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