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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27 10:16 수정 : 2006.07.27 10:16

청와대는 2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했다는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의 언급이 한나라당을 통해 알려지자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한나라당 유기준(兪奇濬) 대변인은 전날 김 추기경이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노 대통령의 미국 관련 발언에 대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다음 대선은 정권교체 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태호(鄭泰浩)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식적인 논평 요청에 대해 "종교지도자와의 대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대변인 논평은 일단 김 추기경을 향한 직접적인 '유감' 표명이라기보다는 한나라당이 대변인을 통해 발언을 작심하고 공개하고 나선데 대해 "정략적인 이용이 아니냐"는 비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같은 청와대 공식 반응은 발언 공개후 김 추기경측이 "비보도를 전제로 평안하게 덕담한 내용을 (한나라당이) 자기들 유리한 대로 정략적으로 이용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나라당의 행동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가 김 추기경의 발언 자체를 문제삼거나 유감을 표시할 경우 김 추기경과의 사이에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겉으로 표출하고 있지 않지만, 여론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는 종교지도자인 김 추기경이 비공개 대화이지만 한나라당 대표와의 사이에 '정치적 대화'가 있었고,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종교지도자와 정당지도자 사이에 그러한 대화가 있었다고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라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성기홍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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