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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퇴임후 당 고문 시켜달라”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가진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퇴임 이후 당에 돌아가고 싶은데 고문이라도 시켜달라"고 말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7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당 안팎에서 자신의 탈당설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탈당은 하지 않겠다"며 일축하고 "임기후에도 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것에서 한 발짝 더 나간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에는 "비상임고문이라도 하고 싶다"면서 "한국 역사 최초로, 정부에 참여했던 사람들, 이 자원을 갖고 당의 중심과 주변에서 직ㆍ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싶다"며 자신의 구체적 역할까지 거론했다.
퇴임후 자택에 칩거하면서 특별한 공식활동 없이 지내거나, 당적을 갖지 않은채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외교와 통일 문제와 관련된 외곽 활동에만 전념해온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정당 활동에 참여해 적극적인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우리당이 포말정권이 아니고, 양대산맥의 하나로서 줄기로서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내가 죽을 때까지 30년 정도 살 생각인데 우리당과 함께 가다가 죽고 싶다"면서 집권후 민주당과 분당를 거쳐 창당된 열린우리당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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