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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3 11:22 수정 : 2006.08.23 11:22

유진룡(劉震龍) 전 문화부 차관이 경질된 이유 중 하나는 유 전 차관이 경질가능성을 미리 감지하고 청와대에 인사청탁 의혹을 공개하겠다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만찬회동을 했던 국회 운영위, 문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중 일부 의원들은 23일 노 대통령이 만찬에서 유 전 차관의 경질 사유를 이같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신문유통원 등 여러 이유로 유 전 차관의 경질이 필요하다는 실무선의 보고가 올라왔을 때 "차관이 된지 얼마 안됐으니까 신중하게 결정하자"는 취지로 일단 되돌려 보냈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은 처음에 유임 쪽에 무게를 뒀던 것 같았다"며 "그런데 유 전 차관이 자신의 경질 여부가 논의된다는 사실을 알고 `인사청탁' 문제를 거론하겠다면서 청와대측에 간접적으로 압력을 넣은게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심지어 청와대 비서실 쪽에도 유 전 차관을 경질시키면 후환이 생길 것 같다는 우려섞인 연락이 오기도 한 모양"이라고 전했다.

이후 노 대통령은 유 전 차관이 문제삼은 `인사청탁'의 실체가 아리랑TV 부사장 인선과정이었음을 파악했으며, 이는 인사청탁이라기 보다는 인사추천이라는 판단에 따라 경질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참석자는 "노 대통령은 유 전 차관을 유임시킬 경우 아리랑TV 인사청탁 자체를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되고 다른 공무원에게도 협박하면 해결된다는 식의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같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유 전 차관이 인사청탁 문제를 사전에 거론하지 않았다면 경질 대상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유 전 차관이 경질을 자초했음을 강조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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